치핵 3기 꼭 수술해야 할까? 비수술적 치료로 관리하는 방법

치핵은 많은 사람들이 겪는 흔한 항문 질환 중 하나입니다. 초기에는 단순한 불편감으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심화되면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치핵 3기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배변 시 치핵이 항문 밖으로 돌출되고,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할 정도로 불편함이 커지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술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수술 외에도 다양한 치료 방법이 존재합니다.

1. 치핵 3기의 특징

치핵은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나뉘며, 내치핵은 항문 안쪽에서 발생하고 외치핵은 항문 바깥쪽에서 발생합니다. 내치핵은 진행 단계에 따라 1기부터 4기까지 구분되며, 각 단계마다 증상의 정도와 치료 방법이 달라집니다.

치핵 3기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입니다.

1) 배변 시 돌출

배변 시 항문 안쪽의 혈관 조직이 밖으로 빠져나오며, 자연스럽게 들어가지 않고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항문 외부에 상시 돌출된 조직

배변을 하지 않을 때에도 항문 주변에 콩알만한 조직이 돌출되어 있어 이물감이나 불편함을 유발합니다.

3) 통증이나 출혈 없음

치핵이 심화되었더라도 염증이나 궤양이 없다면 통증이나 출혈이 동반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4) 생활의 질 저하

지속적인 이물감, 배변 후 불편함, 위생 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서 심리적인 스트레스와 위생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2. 수술이 필요한 경우

치핵 수술은 일반적으로 치핵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때 고려됩니다. 수술은 치핵 조직을 절제하거나 괴사시켜 제거하는 방식으로, 근본적인 해결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다음과 같은 경우에 수술이 권장됩니다.

1) 치핵이 자주 탈출하고 손으로 넣어도 잘 들어가지 않음

치핵이 점점 커지고 조직이 단단해지면서 손으로 넣어도 잘 들어가지 않거나, 금방 다시 튀어나오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2) 출혈, 통증, 염증이 반복됨

배변 시 출혈이 자주 발생하거나, 치핵 부위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염증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3)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없음

약물 치료나 좌욕, 생활습관 개선 등 비수술적 치료를 충분히 시도했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4)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불편함

치핵으로 인해 앉기 어렵거나, 장시간 외출이 힘들고, 위생 관리가 어려운 경우에는 수술이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수술은 일반적으로 국소마취 또는 전신마취 하에 시행되며, 회복 기간 동안 통증이나 출혈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 여부는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비수술적 치료 방법

치핵 3기라고 해서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증상이 경미하거나 통증, 출혈이 없는 경우에는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 증상을 완화하고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1) 고무밴드 결찰술 (Rubber Band Ligation, RBL)

고무밴드 결찰술은 내치핵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방법으로, 치핵의 기저부에 고무밴드를 감아 혈류를 차단함으로써 치핵 조직을 괴사시키고 자연스럽게 탈락시키는 방식입니다.

• 외래에서 간단히 시행 가능하며 입원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 시술 후 약간의 불편감이나 이물감이 있을 수 있으나, 통증은 비교적 적습니다.

• 시술 후 1~2주 내에 치핵 조직이 떨어져 나가며, 증상이 개선됩니다.

• 재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필요 시 반복 시술이 가능합니다.

2) 경화요법

경화요법은 특수 약물을 치핵 조직에 주입하여 혈관을 수축시키고 조직을 단단하게 만들어 치핵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통증이 거의 없고 시술 시간이 짧아 외래에서 간편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치핵의 크기가 작거나 초기 단계일 때 효과가 좋습니다.

반복적인 시술이 필요할 수 있으며, 일부 환자에게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4) 적외선 응고술

적외선 응고술은 적외선을 이용해 치핵 조직을 응고시켜 혈류를 차단하고 조직을 수축시키는 방법입니다.

통증이 적고 합병증 발생률이 낮습니다.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회복이 빠릅니다.

치핵의 크기가 크거나 반복적으로 탈출하는 경우에는 효과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

3) 생활습관 개선

치핵 치료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생활습관 개선입니다.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 좌욕: 하루 2~3회, 10분 정도 따뜻한 물에 앉아 좌욕을 하면 혈액순환이 개선되고 염증이 완화됩니다.

• 식이섬유 섭취 증가: 채소, 과일, 통곡물 등을 충분히 섭취하면 배변이 부드러워지고 치핵의 악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 수분 섭취: 하루 1.5~2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면 변이 부드러워져 배변 시 힘을 덜 주게 됩니다.

• 배변 습관 개선: 배변 시 과도한 힘주기를 피하고, 오래 앉아 있지 않도록 합니다.

• 운동: 규칙적인 운동은 장운동을 활성화시키고 혈액순환을 개선하여 치핵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생활습관 개선은 치핵의 진행을 막고 재발을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4. 병원 진료의 중요성

치핵은 외관상으로만 판단하기 어려운 질환입니다. 증상이 비슷하더라도 실제 치핵의 단계나 상태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으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1) 항문경 검사

항문 내부를 직접 관찰하여 치핵의 위치와 크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수지검사

손가락을 이용해 항문 내부를 촉진하여 치핵의 단단함, 위치 등을 파악합니다.

3) 전문의 상담

항문외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병원 진료를 통해 치핵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고, 수술이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접근입니다.

치핵 3기 증상은 불편함을 유발하지만,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상태는 아닐 수 있습니다. 통증이나 출혈이 없고 손으로 넣으면 들어가는 정도라면,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합니다. 고무밴드 결찰술, 경화요법, 적외선 응고술 등 다양한 치료 옵션이 있으며,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재발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관리입니다. 병원에서 전문적인 상담을 받고, 개인의 상태에 맞는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접근입니다.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