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죽지 통증 결림(견갑부 통증)

날개죽지(견갑부) 주변에서 느껴지는 결림과 통증은 현대인의 일상에서 매우 자주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피로나 일시적인 불편감으로 여겨져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쉬우나, 이 통증이 반복되거나 장기간 지속되면 결국 생활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오랜 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직장인이나 스마트폰 사용이 많은 현대인은 자세의 불균형을 쉽게 겪게 되며, 이로 인해 견갑부 주변 근육에 과도한 긴장이 누적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수면 시 목과 어깨의 정렬이 틀어지는 잘못된 자세, 만성적인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통증이 점점 심화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처럼 날개죽지 통증은 단순히 근육 피로의 결과만이 아니라, 일상 속 잘못된 습관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신체의 경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 원인을 정확히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1. 근육 긴장과 자세 이상

견갑부 결림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잘못된 자세와 그로 인한 특정 근육의 과사용입니다. 특히 현대인들은 컴퓨터 앞에 앉아 오랜 시간 일하거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내려다보는 등의 활동을 반복하면서, 특정 부위의 근육이 지속적으로 긴장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승모근(upper trapezius), 견갑거근(levator scapulae), 능형근(rhomboid muscle) 등이 이 부위에서 주로 긴장을 받는 근육들입니다. 특히 오른손잡이의 경우, 마우스를 계속 사용하거나 반복적으로 팔을 사용하는 작업을 할 경우 견갑부의 근육이 불균형적으로 과부하되어 결림과 통증이 유발됩니다.

잘못된 수면 자세 역시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너무 높은 베개를 사용할 경우 경추의 정렬이 비틀리게 되며, 이로 인해 목과 어깨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한 상태로 밤새 유지됩니다. 또한 침대나 매트리스가 몸에 맞지 않으면 자는 동안 등과 어깨가 불편한 각도로 눌리면서 아침에 뻣뻣함이나 결림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한 스트레칭만으로 해결되지 않으며, 근본적으로 자세 교정과 작업 환경의 조정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2. 담적 또는 근막 통증 증후군(MPS)

한의학에서는 '담(痰)'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여 몸속 노폐물이나 기혈의 정체로 인해 통증이 유발된다고 보며, 이를 '담적(痰積)'이라고 합니다. 이는 현대 의학에서 설명하는 근막 통증 증후군(Myofascial Pain Syndrome)과 매우 유사한 개념입니다.

MPS는 근육 내에 존재하는 트리거 포인트(trigger point)라는 민감한 결절이 반복적인 스트레스나 외부 자극에 의해 활성화되면서, 주변 조직 또는 전혀 다른 부위로 방사되는 통증을 유발합니다. 견갑부에 발생한 트리거 포인트는 종종 팔, 등, 심지어는 목까지 통증을 퍼뜨릴 수 있습니다.

손으로 특정 부위를 눌렀을 때 그 부위뿐 아니라 연결된 다른 부위까지 통증이 전이된다면 이는 MPS의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침 치료나 마사지 후 일시적으로 통증이 완화되었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통증이 재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는 해당 트리거 포인트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며, 근막과 관련된 통증은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런 증상은 단기간의 치료보다는 근육 이완 요법, 자세 교정, 스트레칭, 약침 또는 체외충격파(ESWT) 같은 다양한 치료가 병행되어야 보다 근본적인 회복이 가능합니다.

3. 경추 및 흉추 문제

척추의 구조적인 문제 또한 견갑부 통증의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경추(Cervical spine)와 흉추(Thoracic spine)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의 이상이나 관절염, 후관절증 등이 있을 경우 견갑부로 연결되는 신경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경추의 5번부터 7번, 흉추의 1번까지의 신경은 상지와 견갑 부위에 감각과 운동을 전달하는 주요 경로입니다. 이 부위에서 신경이 눌리게 되면 견갑부에 날카롭고 깊은 통증이 나타나며, 때로는 팔, 손가락 쪽으로 저림이나 근력 약화 같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책상 앞에서 장시간 머리를 숙인 채 작업을 하는 경우, 목 디스크가 악화되면서 견갑부 통증이 생길 수 있으며, 고개를 숙일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경추 압박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팔을 들거나 목을 특정 방향으로 돌릴 때 통증이 유발된다면 후관절 증후군이나 경추 협착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단순한 물리치료보다는 정형외과적 영상 진단(MRI 등)을 통해 병변을 확인하고, 필요시 주사 요법, 도수치료, 혹은 수술적 치료까지 고려해야 할 수 있습니다.

4. 내장 기관 연관 통증

비교적 드물지만 매우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내장 기관에서 기인한 연관 통증입니다. 특히 간, 담낭, 폐, 췌장 등의 장기는 문제 발생 시 피부 분절을 통해 어깨나 등, 견갑부 쪽으로 통증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담낭염, 담석증, 간 기능 이상 등은 어깨와 견갑하각 부위에 둔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폐 하부의 염증, 흉막염 같은 경우에도 등이나 견갑부로 연관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통증은 일반적인 근골격계 통증과는 달리 소화불량, 오심, 체중 감소, 호흡 시 불편감 등의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등 통증이 식사 후 악화되거나, 기침할 때 심해지거나, 눕기보다 앉아 있을 때 더 편한 경우는 근골격 문제보다 내장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단순한 물리치료나 침 치료에만 의존하지 말고, 내과 또는 종합병원에서 보다 철저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날개죽지의 결림은 단순히 ‘근육이 뭉쳤다’는 식으로 가볍게 여길 수 있는 증상이 아닙니다. 때로는 생활습관에서 비롯된 자세 문제나 근육 피로일 수 있지만, 보다 복잡한 구조적, 신경학적, 내과적 원인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통증이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지는 양상을 보일 경우,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침 치료나 마사지, 물리치료를 받았음에도 증상이 자주 재발하거나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 단순히 증상을 없애는 접근이 아니라 원인을 진단하고 생활 속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작업 자세의 수정, 올바른 수면 환경 조성, 스트레칭 및 근력 강화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장기적인 예방과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통증의 성격이 평소와 다르거나, 다른 전신 증상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빠른 대응은 통증의 만성화를 예방하고 삶의 질을 지키는 지름길입니다.

다음 이전